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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브랜드 탐구

오류를 쫓는 집단, 아더에러 (Ader Error)ㅣ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 아더스페이스 2.0 방문 후기

안녕하세요, 그루트제이입니다.

여러분, 혹시 아더에러 (Ader Error)라는 브랜드를 아시나요?

브랜드명은 알지만 설립자, 디자이너 등 브랜드를 실질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인물은 공개한 적이 없는 아더에러 (Ader Error)는 어느 한 사람의 의견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관을 전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하는데요.

패션 디자이너는 물론 그래픽 디자이너, MD, 파티시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아더에러 (Ader Error)에 몸 담고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 만든 브랜드 아더에러.

 

*너드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아더에러 (Ader Error)는 2014년 국내에서 설립된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로 푸마와 메종 키츠네, 알파 인더스트리 등과 콜라보를 진행했고, 최근에는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인 아더 스페이스 2.0을 재정비하기도 했습니다. 

 

*바보 같고 괴짜 같지만 어느 한 가지에 깊게 빠져 천재적인 면을 보여주는 사람

 

그래서 저도 지난 주말에 성수동 아더 스페이스 2.0에 다녀왔는데요, 근래에 가봤던 오프라인 매장 중 가장 실험적이고 독특한 컨셉의 공간이었습니다.

 

<아더 스페이스 2.0>
02-468-2223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82
매일 13:00~21:00 (연중무휴)

 

 

 

 

 

이번 아더 스페이스 2.0의 주제는 우주와 미래인데요, 균열로 인해 경계가 무너진 새로운 차원의 시공간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오브제를 비롯한 설치물, 공간 그리고 그것들의 스토리가 집약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경험형 전시 플랫폼

 

입구부터 우주 정거장을 방불케 하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우주복을 입은 사람, 바닥의 모래와 바위들, 물 위를 헤엄치고 있는 소형 우주선이 마치 화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더에러 (Ader Error)는 컬렉션을 디자인하는 디자인팀, 아트워크를 만들어내는 아트팀, 공간을 책임지는 공간팀 등 파트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각 파트가 밀접하게 연결되지 않으면 하나의 결과물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밀도 있는 소통과 협력을 중요시한다고 합니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를 보면서 아더에러 (Ader Error)의 그런 가치관이 더 와 닿았어요.

 

 

 

 

 

저는 이 공간이 가장 충격적이었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용도로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바로, 피팅룸입니다.

파란 네온 무드등과 음산한 BGM이 흘러나오는 공간을 처음 경험한 순간 이 공간이 피팅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 같은데요, 나중에 직원분에게 설명을 듣고 피팅룸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안에서 잠그는 문과 전신 거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제야 납득이 되었습니다.

 

 

 

바로 옆의 이 공간 또한 피팅룸인 것 같아요.

우주선 내부의 침실 공간을 표현한 것 같은데요, 쇼룸에 온 건지 영화 세트장에 온 건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아더에러 (Ader Error), 브랜드명이 뜻하는 의미가 뭘까요?

'아더 (Ader)'는 미적 표현을 뜻하는 'Aesthetic Drawing'에 'er'을 합성한 단어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이를 서로 공유하는 사람이 모인 집단을 말합니다.

그 뒤에 붙은 '에러 (Error)'는 말 그대로 오류를 뜻하는데, 아더에러 (Ader Error)는 모든 결과는 반복되는 오류 끝에 나온다고 생각하며 이를 성장으로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결과물을 봤을 때도 그랬지만 아이덴티티를 파헤쳐보니 도전정신이 정말 강한 브랜드입니다.

패션뿐만 아니라 저희 삶에 적용해봐도 굉장히 좋은 의미인 것 같아요.

 

 

 

 

 

오른쪽 사진에 진열된 여우 인형과 텀블러는 메종 키츠네와의 콜라보 제품인데요.

아더에러 (Ader Error)와 메종 키츠네가 만나 말 그대로 파란 컬러의 여우, '더 블루 폭스'가 탄생하게 되었죠.

굿즈 외에도 티셔츠와 스웨트 셔츠, 모자, 양말 등 다양한 제품군들이 형성됐어요.

 

잠깐 감상해보실까요?

 

 

 

 

 

Ader Error x Maison Kitsune
Ader Error x Maison Kitsune
Ader Error x Maison Kitsune
Ader Error x Maison Kitsune

 

 

 

@aventory_space
@aventory_space

에이벤토리 (A-ventory)는 'Ader Error'의 'A'와 'Inventroy'의 'ventory'를 합친 합성어인데요.

아더에러 (Ader Error)의 팬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Whatever you think can be a real"
"당신이 생각하는 무엇이든 현실이 될 수 있다"

 

에이벤토리 (A-ventory)의 카피처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정말 다양한 팬시 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볼펜부터 에어팟 케이스, 핸드폰 그립톡, 마스크 스트랩까지.

이 외에도 노트, 뱃지, 스티커 등 다양한 액세서리류를 팔고 있었어요.

 

 

 

매장을 쭉 둘러보면서 의류를 판매하는 곳이라는 걸 알면서도 전시회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구경했어요.

홍대에 위치한 아더에러 (Ader Error)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에도 가봤지만 그곳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크리에이티브한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더에러 (Ader Error)와 밀리터리 브랜드의 아이콘, 알파인더스트리의 MA-1 (일명 마원) 콜라보 제품이에요.

두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이 잘 드러났던 제품인데요.

이번 콜라보의 테마를 정해진 규칙과 틀에서 벗어난 '자유', '공중의 바다에서 비행하는 파일럿'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MA-1 제품 역시 아더에러의 감각적인 재해석이 잘 묻어났는데요.

목과 어깨를 감싸는 라펠에 후드를 달아서 낙하산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더 스페이스 2.0을 통해 단순한 매장의 개념을 또 한 번 넘어선 아더에러 (Ader Error).

특정 컬렉션이 아닌 브랜드 자체를 시그니처로 표현하는 법을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아더에러 (Ader Error)의 가치는 '편집'에서 나옵니다"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로부터 포인트를 발견하고, 합성해보는 과정을 통해 의외의 부분을 발견하죠.
이러한 과정이 바로 '편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이 되는 것처럼 아더에러 (Ader Error)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그 영향력을 점점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국경 없이 문화와 예술이 공유되고 있는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또 그것을 재가공해 소통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 여기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금 젊은 세대가 이들의 가치에 열광하는 게 아닐까요?